공부를 갓 시작한 단계입니다. 낱개 단어와 파편화된 지식들이 따로 놀며 머릿속에 들어옵니다. 무언가 쌓이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막막함만 앞섭니다.
뇌과학적으로 낯선 지식이 머릿속에서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튀어나오는 '고속도로'가 깔리려면 약 3,000시간이 걸립니다. 하루 3시간씩 딱 3년을 채워야 도달하는 물리적인 시간입니다.
1년 차에는 정체된 것 같아 불안하고, 2년 차에는 지식들이 머릿속에서 엉켜 오히려 더 혼란스럽습니다. 하지만 이건 실력이 멈춘 게 아니라, 뇌가 수많은 단어들을 거대한 지도로 통합하느라 진통을 겪는 정상적인 과정입니다.
포기하지 않고 임계점을 넘는 순간, 사방에 고립되어 있던 단어들이 거미줄처럼 일시에 연결됩니다. 어느 날 문득 "다 알겠다!"고 깨닫게 되는 황홀한 도약의 순간은 오직 끝까지 버틴 사람에게만 찾아옵니다.